[현장&이슈]웅촌에 채석장 추진…주민들 난개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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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웅촌에 채석장 추진…주민들 난개발 우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11.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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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웅촌면 한솔그린빌아파트 주민들이 채석장 허가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웅촌면 일원에 채석장 설치 움직임이 일자 일대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울주 웅촌면 대복리 한 아파트 단지. 해당 아파트는 1238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다. 단지 초입에는 ‘채석장 허가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좁은 도로를 지나 아파트 단지로부터 직선거리로 1.2㎞ 가량 떨어진 대복리 산 186 일원에는 높이 쌓인 토산 사이로 중장비 차량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러대의 대형 트레일러 차량도 현장을 드나들었다.

업체가 채석장 조성에 대한 사전 단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복리 186 등 5필지는 면적만 22만㎡에 이른다.

현재 업체는 사전 단계로 지질 조사, 시추 작업 등의 경제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 3월15일부터 올해말까지 울주군으로부터 산지에 대한 일시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로 시추 작업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채석장 설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채석장 예정지 인근에는 울산예고, 웅촌초등학교·중학교 등 학교가 많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복리로 한정하면 안된다. 바람을 타고 인접 면·리 등도 비산먼지 및 소음, 진동, 교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청, 군청, 군의회 등에 민원을 다 넣었지만 ‘정식 신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는 대답뿐”이라며 “사전 작업은 허가했는데 정식 허가 신청이 안 들어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연훼손 및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환경단체는 “채석장은 자원개발과 건설 분야에 꼭 필요한 산업”이라면서도 “자연훼손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한 곳을 집중 개발해 더 나은 환경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울주군은 업체에 해당 필지들에 대한 일시사용 허가를 내준 것은 맞으나, 정식으로 토석채취 허가신청이 들어온 건은 없다는 설명이다. 환경영향평가 관련 서류나 자세한 사업계획서 등을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게 없어 당장의 행정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관련 법에 따라 토석을 채취 면적이 10만㎡ 이상이어서 울산시장의 허가를 맡아야 하지만, 시 역시 마땅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 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 이행 준비단계로 파악된다”며 “토석채취허가 신청 전 사전절차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 만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사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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