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울산 지역 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 오류로 많게는 100여 건에 달하는 재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는 대입 내신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교육 당국이 출제 오류 예방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울산시의회 홍성우 시의원이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고등학교 재시험 실시 및 행정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50개 고등학교에서 101회의 재시험이 실시됐다.
지난 2021년 43개 고등학교에서 95회의 재시험이 이뤄진 데 이어 2년 연속 100회 가량의 재시험이 치러진 것이다.
올해도 1학기에만 36개 고등학교에서 52번이나 재시험을 실시했다.
지난해 경우, 재시험 사유로는 ‘출제(문항)오류’가 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답 오류(정답 없음, 복수 정답)’가 21건으로 뒤를 이었고, ‘기타(출제 범위, 인쇄 불량, 시험관리 소홀 등)’ 7건도 있었다.
올해 1학기 재시험 사유 역시 ‘출제 오류’가 35건으로 가장 높았다. 정답 오류(11건)와 출제 범위 등(6건)의 문제도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재시험을 보게 되면, 해당 교사는 학교장으로부터 주의, 경고, 경위서 제출 등의 처분을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울산 지역 고등학교 교사 49명이 ‘경고’를 받았다. 48명은 주의 처분, 4명은 경위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과 올해 1학기에도 각각 교사 40명과 20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홍성우 시의원은 “교사 실수 등으로 재시험이 없도록 학교에서는 더 신중하게 문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평가 문항 제작, 과정 중심 평가, 수행평가 채점 기준표 개발 연수 등을 통해 학생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출제 오류 발생 학교에 대한 현장 컨설팅 및 모니터링을 강화해 출제 오류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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