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 중 학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된 곳은 1496곳에 불과하다.
전체 학교 대비 설치율은 6.4%로 전국 평균인 1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기도 등과 함께 최하위 수준이다. 7개 특·광역시 중에서도 최저다.
학교급별 화장실 비데 설치율은 초등학교 3.8%, 중학교 8.0%, 고등학교 9.7%다.
이같은 상황에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직접 일선 학교의 비데설치 확충을 주문하고 나섰다.
천 교육감은 이날 울산지역 모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내 화장실을 살피는 등 현장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우선 시교육청은 비데 설치 등 시설 개선을 원하는 학교들을 파악하기 위해 수요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래 비데 설치와 관련된 사항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렌탈·구입 등을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시교육청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매년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화장실 등 시설 개선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비데 설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전북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초·중·고등학교 3만2551곳 중 1만8586개의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돼 57.3%를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전북의 경우 몇년 전부터 화장실 비데를 포함한 시설 개선에 힘써왔기 때문에 설치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특수학교 등을 포함하면 비데 설치율은 10% 정도”라며 “먼저 수요 조사를 통해 설치를 원하는 학교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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