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대병원 파업 교착상태…노조위원장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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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병원 파업 교착상태…노조위원장 단식농성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1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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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의 노사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노사 모두 수정·추가 제시안을 냈으나 진척이 없는데다 노조위원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울산대병원 노조)는 7일 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화되는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박창원 분회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분회장은 “병원 측은 병원 정상화 보다는 장기파업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며 “더 이상의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제시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기본금 3% 인상과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고, 노조는 당초 기본급 11.4% 인상에서 4.42%로 하향했으나 여전히 차이가 있다.

특히 핵심 쟁점이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당장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호 인력 부족 증언 대회’를 열었다.

증언에 나선 간호사들은 “혼자서 9~10명의 환자를 담당하면서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조차 줄여가며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8일에는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충원과 임금인상에 대한 병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울산대병원은 이달 1일부터 입원환자 진료를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현재 980병상 중 절반 규모만 운영 중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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