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출몰이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빈대와 관련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울산시는 다음주 중으로 집중방제에 나서는 등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등학생 아이 2명을 둔 학부모 A씨는 최근 아이와 영화관에 가려다 일정을 취소했다. ‘빈대가 나오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빈대로 인한 걱정이 커 미리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 B씨는 이번주에 부모님을 보러 울산에 오기로 했지만 계획을 변경했다. B씨는 SNS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KTX, 지하철 등에서의 빈대 목격담을 접하고 본가 방문을 포기했다.
김은숙(59·남구 옥동)씨도 “서울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자주 울산에 내려오는데, 지난주는 빈대를 옮길까봐 못 내려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빈대’ 출몰 소식을 접한 울산 시민들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 교통수단 이용에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울산시 등으로 빈대 관련 문의도 매일 1~2건씩 이어지고 있다.
또 택배를 취소하거나 퇴치제를 구입하는 등 불안감은 일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울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빈대 조심’이라는 게시글에는 “확산되는 건 아니겠죠” “걱정된다”는 등 우려섞인 댓글이 달렸다.
남구 한 마트에는 퇴치제를 구입하거나 문의하는 시민들이 15% 가량 늘었다.
일부 주민들은 택배를 야외에 두거나 공용 택배함, 관리실 등에 맡겨두고 찾아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희(47·남구 신정동)씨는 “급한 택배를 제외하고는 주문을 취소했다”며 “인터넷 사례처럼 물건에 빈대가 붙어올까봐 이미 시킨 물건은 엘레베이터 앞에 두고 가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방역 관계자는 택배·물건 등에 빈대가 따라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조언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7일 합동대응회의를 연데 이어 다음주부터는 집중 방제 기간에 들어간다.
또 중앙 지침에 따라 홍보·방역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의심 신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빈대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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