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겸 울산시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김규덕(54·사진) 경영지원본부 전무를 현재 공석인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달 말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이는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과 경영혁신을 최우선으로 하는 김두겸 시장의 행정철학과 현대중공업의 지역사회 공헌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과의 인적 교류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정책이다.
앞서 시는 지난 7일 지역기업과의 상생협약식을 통해 미래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투자 확대, 행정 지원 방안 모색, 인적교류 활성화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른 첫 번째 혁신적 시도로 HD현대중공업 추천과 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김 전무를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적 교류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울산시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경영전문가인 김규덕 경영지원본부 전무를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추천 받고, 대신 2024년 1월 정기인사 때 과장급 서기관(지방 4급)을 현대중공업에 파견하게 된다.
양측 모두 파견 근무 형태이며, 임금 등은 모두 원소속인 기업과 시에서 맡는다. 울산시 입장에서는 시설공단 이사장 임금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의 경우 그동안 공모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람을 임명해왔지만 올해 3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경우 공모 절차 없이 울산시장이 곧바로 임명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현재 이 같은 기업과의 인사 교류를 준비 중이어서 울산시의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과의 상호 인적 교류를 통해 기업 정신을 지방정부에 이식하고, 경영전문가를 통해 지방공기업 운영의 효율성 및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 파견 공무원 역시 기업·행정간 정책적 가교 역할을 하며, 기업의 대내외적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서로 간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울산이 다시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중심으로 나아갈 성장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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