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의 곁을 방문했다.
울산 북구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 11월이면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해 온 남성이 올해도 성금을 전달해 왔다고 9일 밝혔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행정복지센터로 찾아와 복지 담당자를 찾아와 밖으로 호출, 면담 과정에서 “해마다 11월이면 오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수표 1장을 전달했다.
기부금 전달 시 그는 “올해는 벌이가 더 괜찮아져서 작년보다 금액이 좀 늘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부자는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1000만원을 기부해 왔고, 2021년에는 12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을 전달한 기부자는 자리를 뜨며 “울산에 처음 와서 자리 잡은 곳이 효문동이고, 효문동이 좋다”며 “돈은 이렇게 좋은 곳에 쓰니 더 잘 벌리는 것 같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필요한 곳에 잘 써 달라”고 말했다.
특히 기부 시 세금 혜택에 대해서도 “필요치 않다”고 답했다.
북구 효문동은 해당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했으며, 효문동 지역 취약계층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미옥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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