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유행에 간간이 마스크도
◇4년 만에 마스크 벗은 수능
울산지역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는 시험장에 입실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채로 수능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고 시험장에 입실했으나, 마스크를 끼고 온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수험생 이모(19)양은 “독감에 코로나가 재유행할 수도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꼈다”고 말했다.
긴장한 탓에 도시락도 못챙겨
◇긴장감에 수험표 두고 내리기도
오전 8시께가 되자 시험장 앞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수험생들은 긴장한 탓에 차에 수험표, 도시락, 실내화 등을 두고 내리는 일도 있었다. 울산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한 학생의 학부모도 자녀가 차에 두고 내린 도시락을 뒤늦게 발견하고 학교 경비원을 찾아 전달하기도 했다. 중구 학성여고 앞에서도 한 수험생이 실내화를 지참하지 않아 학부모가 급히 사들고 와 건네줬다.
동구 방어진고에서도 한 학부모가 “아들이 시계를 놔두고 갔다”며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간 뒤 자녀에게 시계를 전달하기도 했다.
수험생 수송 순찰차도 분주
◇순찰차 5분만에 수험생 수송
교통체증으로 도로에 갇히거나 시험장을 착각해 발을 동동 구른 수험생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울주군 굴화하나로마트 앞에서 한 수험생이 “차량 정체로 늦을 것 같다”고 112에 신고, 경찰이 경찰차에 태워 시험장인 제일고등학교까지 수송을 완료했다. 오전 7시48분께는 동구 문현고등학교 인근에서 “수능 시험장소가 현대고등학교인데 문현고로 왔다”는 무전과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순찰차로 이동을 도왔다. 이 밖에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 “수험생이 지구대로 찾아와 이동 요청” “택시 기사가 시험장을 잘못 알고 내려줬다” “버스정류장에 잘못 내렸다” 등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수험생 차량 수송요청 7건 등 총 10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험생 응원, 모두가 한마음
◇경비원·해병대 전우회원도 한마음으로 응원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교 경비원부터 교직원, 해병대 전우회원 등의 응원과 격려도 눈에 띄었다.
울산여고 경비원 김태철(71)씨는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가 많았는데 나 역시 수험생 자녀들을 키웠던 부모로서 괜히 뭉클했다”며 “학생들이 1년 동안 공부하던 모습이 아른거리는데 한 문제라도 더 맞추고 목표를 달성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응원했다.
이경숙 신선여고 교장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와 함께 울산여고 수험장을 찾았다.
학성여고 앞에서 교통 통제를 하던 한 해병대 전우회 회원은 “편안한 마음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장·교육감도 시험장 찾아
◇시장·교육감도 학교 찾아 응원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중구 울산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를 격려했다. 김 시장은 ‘너희들을 믿는다~~~ 시험 잘봐’라는 응원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통과할 때마다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도 학성여고 앞에서 ‘응원해요! 걱정마 다 잘될거야’라는 피켓을 든 채 수험생들이 교문으로 들어올 때마다 “응원합니다” “대박나세요” 등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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