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1일 본보 보도 ‘김기현, 내년 총선 남구 을 출마 가닥’ 제하 기사와 관련해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 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어제(20일) 울산 예산과 관련해 (김두겸)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에서 울산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런 건의가 있어 숙고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확인했다.
김 대표가 본보 보도에 대한 부인이 아닌 ‘(남을 출마) 건의가 있어 숙고하겠다는 취지’로 밝힌 것을 두고 지역구 출마 입장 발표 시점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지역 여권 현역 의원과 원외 총선 주자들은 정치적 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모색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대표의 남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연장선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동욱 남구청장과 박기성 울산교통방송 사장 등의 정치적 행보다.
서 남구청장은 내년 총선 등판에 대해 그동안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물밑 여론에 상당한 신경을 쓰면서 내심 총선 등판(본보 6월19일자 1면)을 굳힌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욱이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 가능성과 연동되면서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엔 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임현철 울산시 공보실장, 박기성 울산교통방송 사장과 남구 관내 일부 시의원들의 출마 의사가 확인되면서 시구의원 등의 연쇄 사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의 남을 지역구 사수 가능성이 높아지자 총선 역학구도는 물론 남구 정치행정·지방의회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지역 국회의원들에 미칠 영향
김 대표의 남을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엔 4선 도전 이채익(남갑) 의원과 재선 도전에 나선 ‘초선 3인방’(박성민·권명호·서범수)의 총선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만일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 서울 등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가 이뤄질 경우엔 울산 현역 물갈이의 정치적 부담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게 사실이다.
즉, 이채익 의원을 비롯해 초선 3인방 중 당무감사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에 최하위 20%에 해당되더라도 김 대표가 정치적으로 안고갈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는 기대심리다. 더욱이 당무감사·여론조사 결과 알려진 김 대표의 남을구는 사실상 ‘A급 우수’로 공천 경쟁자조차 없는 상황으로, 현역 물갈이 대상도 아니다. 때문에 김 대표가 지역 의원들을 대신해 몸을 던지는 ‘희생양’ 구도를 내심 기대하는 기류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남을 출마로 가닥이 잡혀져 가면서 향후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에서 영남권 5개 시·도별(부울경·대구경북) 현역 물갈이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최소 1명, 최대 2명은 물갈이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동욱 남구청장 총선 등판할까
남구 정치·행정계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서동욱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 여부다. 서 남구청장이 4월 총선에 등판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 제57조에 의거해 12월12일(총선 120일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서 구청장은 최근 취재진의 수차례 입장 확인에도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내리 3선 구청장으로 공직선거법에 의해 4선 구청장이 원천차단된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구청장 사퇴 이후 연쇄적으로 이어질 보궐선거에 대한 부담이 있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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