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도 빈대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울산시와 울주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한 원룸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대상자로부터 빈대에 물린 자국 등 사진을 통해 1차 확인 후, 빈대로 추정된다는 판단 하에 해당 원룸으로 즉시 출동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원룸 침대 매트리스에서 빈대 3~4마리를 발견, 현장에서 채취한 빈대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빈대로 확인됐다. 울산에서 빈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빈대가 발견된 방에서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사설업체를 통한 건물 전체 방역작업도 이뤄졌다.
대상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도 첫 빈대 발생 사례가 나오자 시를 비롯한 구군은 방역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시는 22일 지역 소독업체 종사자와 보건소 방역 인력 등 150명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요령 특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방역협회 전문위원인 양영철 교수가 빈대의 특성과 모니터링 방법, 종합방제 방법 등을 설명한다.
앞서 시는 지난 13일부터 빈대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울산시 시민건강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빈대합동대책본부도 운영 중이다. 시는 내달 8일까지 숙박업소·목욕장업 등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빈대 집중점검 및 방제 기간도 실시한다.
또한 예방·대응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구군과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빈대 발생시설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노인요양시설 등 장기요양기관 대상으로 빈대 발생 방지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울이 콜센터와 5개 구군 보건소 등 총 6곳의 빈대 의심 신고 센터를 운영 중이니 빈대가 의심될 경우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1일까지 시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빈대 출몰은 1건, 의심 신고 사례는 2건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