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 한통의 전화가 울렸다.
“오늘 아침 신문(경상일보)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지우를 도울 수 있나요?” 전화기 너머 따뜻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이날 본보는 7면에 집한칸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 ‘지우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익명의 후원자 지원 의사 밝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우네의 사정을 한 번 더 확인한 그는 아이가 안타깝다며 보증금 전액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우가 퇴거의 불안함에서 벗어나 ‘집다운 집’에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나눔한 것을 밝히길 원하지 않고 그저 지우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익명의 후원을 요청했다.
◇막막한 순간에 도움 감사 전해
지우네는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나눔천사 덕분에 퇴거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우네는 이사 전 약 14평 정도의 투룸으로 보증금 50만원, 월세 52만원의 집에서 생활했으나 높은 월세 체납으로 인한 퇴거 위기를 맞았다. 지우 엄마는 외국 국적으로 지우 아빠와 이혼 후 홀로 지우를 양육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 왔다.
환경변화에 취약한 지우를 양육하기 위해 틈틈이 식당에서 근로를 했지만, 집과 학교와의 거리가 멀어 매일 등하교를 시켜줘야 했기에 안정적인 근로 또한 쉽지 않았다.
퇴거 위기로 촉박한 시간 속에서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다른 주거지를 알아볼 수 있게 된 지우네는 발품을 팔아 어렵게 새로운 주거지를 구했다. 하지만 보증금이 없어 막막해 하던 때에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부족한 보증금을 지원받아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지우는 이제 집에서 학교까지 혼자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

지우 엄마도 이사를 통해 더 이상 지우의 등하교를 걱정하지 않고 근로에 집중하며 근로시간도 늘릴 수 있게 됐다.
자기 방이 생긴 지우는 “방을 멋지게 꾸며서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지우엄마는 “내년에는 꼭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사하고 나서 지우 웃음이 많아졌다. 앞으로 열심히 일하고 지우와 행복하게 살겠다. 너무나 막막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