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중구청은 중부도서관 보관도서 30만권 중 12만권은 소각하지 않고 이관·보관하기로 했다.
26일 울산 중구청과 중구의회에 따르면 현재 중부도서관 보관도서는 울산도서관 지하 공동보존서고에 23만7000여권, 나머지는 임시 울산중부도서관에 각각 보관돼 있다.
우선 중구청이 울산도서관 지하 공동보존서고에 비치된 도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산 한글학자의 대표 서적 등 보존가치가 있는 도서 25여권이 확인됐다.
중요서적으로는 지난 1945년 외솔 최현배 선생이 쓴 ‘한글바른길’과 지난 1948년 ‘조선말본’ 초판 등 중구가 자랑하는 한글학자의 대표 서적이 발견됐다.
이에 중구는 이 서적 등 이번에 발견한 25권을 포함해 지역 향토사료집으로 중요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12만권을 소각하지 않고 보관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중요향토서적 등 희귀서적을 중심으로 11만권 이상을 새로 짓는 종갓집 도서관으로 이관하고, 850여권의 울산시 관련 자료는 시 도서관에 보관하는 등 12만권에 대한 이관 절차를 울산시교육청과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자료는 특별전시회 등을 거친 뒤 외솔기념관에 보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영진 중구의원은 “공적 자산과도 같은 도서관 보유 서적들이 행정기관의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되는 것은 우리 스스로 품격을 낮추는 격”이라며 “지금이라도 중구가 적극적인 전수조사와 이관을 위한 행정절차에 나서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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