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 A지역주택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9일자 6면), 이로 인해 일대 편의시설 정비 공사도 함께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7일 찾은 중구 우정동 태화루사거리 일대. 최근 신축된 주상복합 건물 주위 인도는 다 파헤쳐져 흙, 자갈이 뒤덮어져 있거나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인도 곳곳에는 트래픽콘(일명 라바콘, 안전고깔)이 설치돼 여기저기 줄로 묶여있기도 했으며,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도 한 켠에 쌓이고 있었다.
건물 옆편으로는 부직포 조차 깔리지 않은 흙·자갈 길이 나타나 흙과 자갈 등이 인근 인도와 도로까지 침범하는 등 일대는 흡사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해당 도로는 최근 신축한 중구 A지역주택조합의 사업 일환으로 정비가 진행 중인 도로다. 조합은 앞서 사업을 시작하며 명륜로~강북로 관리처인 울산시에 비관리청 도로공사 허가를 받아 일대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조합과 건설사 간 추가분담금, 안전검사 등을 이유로 공방이 이어지며 총회가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인근 편의시설 정비공사도 덩달아 멈춘 상태다.
특히 해당 도로는 태화루 사거리 바로 옆으로 인근에 버스정류장도 위치하는 등 시민과 차량 통행이 잦은 구간이나 정비가 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도가 정비 안돼 시민들이 걷다가 구두나 신발이 끼인다는 등 통행 안전 민원이 국민신문고나 전화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또한 강북로에서 명륜로로 향하는 우회전 차량 인접 도로 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회전 차량의 교통 위험 민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최근 조합측에 ‘비관리청 도로공사 사업장 관리 철저’ 긴급 공문도 보냈으나 여전히 정비는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다수 공사는 완료되고 도로, 지하도 정비 관련 공사를 진행하다 최근 총회 안건 부결과 개최가 무산되며 자금 집행이 묶여버린 상태”라며 “공사비 지급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업체들도 유치권을 행사하며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의 비관리청 도로공사 허가 기간은 12월로, 12월 중에는 인근 도로 공사를 끝내고 준공을 해야하나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답보 상태로 정비를 완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는 만큼 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후에도 정비가 진행되지 않으면 조합 측에 재차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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