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3 울산 경제]2년째 대규모 수주로 호황…인력난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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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2023 울산 경제]2년째 대규모 수주로 호황…인력난은 숙제
  • 이춘봉
  • 승인 2023.1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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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월24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이상균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울산은 지역 경제의 근간인 3대 주력산업 전반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친 한해를 보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계는 잇따른 수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자동차와 석유화학업계는 수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전기도 마련됐다. 반면 치솟는 금리와 물가 속에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비명을 질렀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슈퍼사이클 속 수주 호황

울산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 선사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척당 수주 금액은 2억6500만달러(약 3491억원)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계약으로 올해 총 147척 208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57억4000만달러를 132.7% 초과 달성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엔진을 제외한 조선·해양 분야에서 94억4000만달러 목표에 127억7000만달러를 수주, 수주 달성률 119.4%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4억3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수주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울산 지역의 수주 잔량이 529억달러에 달함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선별 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지털 전환 본격화

울산시가 수작업에 의존하는 선박 철재 의장품 생산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면서 지역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시는 향후 5년간 190여억원을 투입해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실증센터를 건립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 사업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철의장 중소기업의 제조공정 디지털 전환 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복제 온라인 체제 기반도 확보한다. 지능형 유연 공정 자동화 체계를 만들고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인력난 해소 숙제

부울경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선 산업 현장의 인력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울산에서만 2945명의 인력이 부족한 수준이었는데, 증가한 수주 물량을 감안하면 추가 충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는 2000명 수준이었던 E-7-4(숙련기능인력) 비자 쿼터를 3만5000명으로 대폭 늘려 외국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E-7 비자 중 조선업 직종만 유일하게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기준이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70% 이상으로 규정돼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조선업 E-7 비자 소지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기준을 타 직종 일반 임금 요건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일각에서는 저임금과 장기간 노동이라는 숙제를 풀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어려운 만큼 처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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