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지키는 신령 ‘골맥이(고을+막이) 할배·할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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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지키는 신령 ‘골맥이(고을+막이) 할배·할매’ 특별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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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민속박물관은 내년 8월3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울주 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 특별전을 마련한다.
▲ 울산 울주민속박물관은 내년 8월3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울주 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 특별전을 마련한다.
마을을 지키는 할아버지·할머니 신령에 대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울산 울주민속박물관은 18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울주문화원 임원과 회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울주 마을을 보살피는 골맥이 할배·할매’ 특별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8월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울주문화원이 주관하는 ‘2023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과 연계된 전시로, QR코드를 찍어 울주군 골맥이 동제 영상과 사진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맥이는 ‘고을’과 ‘막이’가 합쳐진 복합명사다. 골맥이는 원래 마을에 처음 들어와 마을을 가꾸기 시작한 입촌주(入村主)이다. 입촌주는 나중에 마을을 보살피는 신령이 된다. 한 가문으로 시조이고, 한 국가로 말하면 태조인 셈이다. 골맥이가 없었으면 마을은 생겨나지 않았다.

이에 골맥이에 특정 성씨를 붙여 ‘골맥이 김씨 할배’나 ‘골맥이 이씨 할매’라고 등으로 부른다. 이에 마을사람에게 골맥이는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신령이 된다.

전시는 최근 농·어촌의 고령화·과소화로 인해 사라지는 골맥이를 관람객이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를 위해 올해를 기준으로 울주군의 160여곳의 골맥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또 영국 예술가 스튜어트 샘플의 반타블랙 3.0을 이용한 흑백의 골맥이 오브제도 제작 설치했다.

노명숙 울주민속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울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골맥이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204·4033.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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