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관광재단(재단)은 법정 문화도시 2년차를 맞아 내년 시민들이 참여하는 소액 기부 활동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예술인단체별로 한곳당 300만~1000만원 씩 기업 후원금에 재단이 매칭 지원하는 메세나를 해왔다면, 후원 금액 제한 없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 후원인 메세나는 특정 단체에 쏠림이 있고, 새로운 예술인 단체는 후원 기업 확보에 애를 먹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또 일반 시민들이 예술인이나 단체에 후원하고 싶어도 소액일 경우 마땅한 창구가 없어 쉽지 않고, 예술인이나 단체가 직접 후원받을 경우 기부금 관련 행정 처리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어 온 데 따른 조치다.
재단은 내년 초 운영을 목표로 소액기부금 모금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내년 1월 중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1~2개월가량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적으로 후원 모금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후원된 모금액은 전액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에 전달될 예정이다.
울산에 앞서 대전문화재단도 지난 2021년부터 소액기부플랫폼 ‘대전예술씨앗’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일시 기부를 통해 지역 예술인·단체 활동을 후원할 수 있고, 특정 예술인·단체의 공연이나 전시 등 프로젝트 단위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1대1로 매칭 지원을 하는 클라우드 펀드도 활용 중이다. 부산문화재단도 재단 정기후원과 청년예술 등 분야별 기부를 통해 예술인 지원활동을 꾸준히 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시민참여 문화 기부운동은 시민이 능동적인 주체가 돼서 지역 문화발전을 후원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울산도 법정 문화도시를 맞아 울산 시민이 참여하는 기부활동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