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인력난에 선박블록 수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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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인력난에 선박블록 수입까지
  • 이춘봉
  • 승인 2023.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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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급격히 늘어난 일감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선박 블록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산 블록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업 인력 부족 문제가 선박 제조는 물론 기자재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중국에서 선박용 블록을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용 블록을 자체 생산하고, 부족분은 협력사인 이영산업기계나 세진중공업 등에서 수급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중국산 블록 수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협력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블록 수급이 급격히 늘어난 수주 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은 포스코 등이 제작한 후판을 가공해 블록으로 만들어 조선소에 납품하면 블록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된다. 블록 제작은 철판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용접을 비롯해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 많은 핵심 공정으로 분류된다.

선박 블록 수입은 HD현대중공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 인력 부족, 저임금 구조 등으로 생산의 일부를 중국으로 위탁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슈퍼 사이클에 따라 조선사와 협력사들이 임금을 올리며 인력을 대거 모집했지만 인건비 인상은 제한적이다. 야외 작업이 많고 위험도도 높은 조선소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겹쳐 인력 수급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가 비자 요건을 완화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현장에 대거 충원했지만 이들이 숙련공이 되려면 시일이 더 필요하다.

이에 한화오션은 자회사인 한화오션산둥유한공사, 삼성중공업은 헝리중공업과 저우산·창훙조선 등에서 선박 블록을 수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용 블록을 전량 수입하는 것은 아니고 부족한 분량을 수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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