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울산 건설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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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울산 건설업계 ‘촉각’
  • 이춘봉
  • 승인 2023.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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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울산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지역 건설업계는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영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956억원인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시공 순위 16위인 중견기업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다른 건설사는 물론 금융권으로 위험이 전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로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2.42%로 지난해 말 1.19% 대비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214곳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 동안은 366곳으로 71.02% 급증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는 대형·중견 건설사보다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모기업의 도움을 받거나 부동산 자산 처분 등으로 자금 융통이 쉽지 않아서다.

다행히 울산 건설업계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로 PF 대출로 울산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 종합건설업체는 한 곳도 없다.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울산 건설업체들이 입는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도급 대상인 전문건설업체도 별다른 타격은 받지 않고 있다. 중구 반구동에서 태영건설이 시행 중인 사업장에 지역 업체 한 곳이 참여 중이지만 계약만 체결한 상태여서 실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은행권 역시 울산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은 없다.

한편 한국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경우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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