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언어·콘텐츠 자동변경 ‘웹툰 현지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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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언어·콘텐츠 자동변경 ‘웹툰 현지화 서비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1.02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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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이즈 김희도 대표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현지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지역 경제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취업이라는 정해진 방향이 아닌 모험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를 찾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선 울산 청년들을 만나 창업 스토리를 듣고 더 나은 창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20학번 김희도 랩이즈 대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현지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웹툰 원본을 수출하는 나라에 맞게 언어 및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자동으로 변경해 현지화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빠른 템포로 작업해야하는 웹툰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데 주목했다.

김 대표는 “웹툰을 수출할 때 번역하거나 현지화하는게 다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번역 및 식자(활자를 원고대로 조판)만 진행할 경우 회당 평균가는 17만원이며 번역만 진행하는데 5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웹툰을 현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웹툰 수출 시장은 지난 2017년 3799억원에서 지난 2021년 1조5660억원으로 연평균 46.7%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에 따라 글로벌 기계번역 시장은 지난 2021년 1조원에서 2030년 50조원으로 연평균 약 1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 대표는 소속 작가의 웹툰을 특정 나라로 수출하고자 현지화 과정을 진행 중인 에이전시 내 수출 담당자와, 웹툰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지만 현지화 서비스의 높은 비용이 부담인 개인 작가를 목표 고객으로 잡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2월까지 웹 기반 베타서비스를, 8월께는 정식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5년 글로벌 진출, 2026년 오디오 및 초월(자연스러운) 번역, 2027년 비디오 번역을 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잡았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7월께 창업한 김 대표는 현재 팀원이 6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매출은 약 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울산테크노파크 IR 데모데이 준우승, 이노폴리스캠퍼스 성과보고회 우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로 창업 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당시 창업했을때 제품에 대한 평을 듣고 고쳐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연구개발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코로나 시기에 대학교에 들어온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공동 창업자들이 모두 떠나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상실감과 번아웃도 겪었다.

김 대표는 최근의 성과에도 하루 18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이 모자람을 느낀다.

또 주력 산업 관련된 기업들에 집중된 분위기에다 창업 커뮤니티 부족 등 애로가 많아 울산시 차원에서 창업가들의 커뮤니티 환경을 개선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끝으로 김 대표는 울산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시도는 하되 사업자등록은 하지 않고 시작했으면 한다. 정말 이 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고 창업을 통해 혁신을 이룰 만한 아이템을 만든다면 본격적으로 시작해라”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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