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순례길 ‘양업길’ 활용, 종교관광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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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지순례길 ‘양업길’ 활용, 종교관광 활성화해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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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에서 ‘양업길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울산대리구 제공

최양업 신부가 울산지역에 선교하면서 걸었던 길을 기념하기 위해 ‘양업길’을 활용한 울산 종교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변일용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발표한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29호에서 가톨릭 성지 순례길인 ‘양업길’은 종교관광자원이자 울산 도보여행의 중요 키워드라고 밝혔다.

양업길은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1821~1861년) 신부가 울산지역을 선교하며 걸었던 ‘언양성당~길천공소~순정공소~살티공소~김영제베드로묘’까지 이어지는 12㎞에 이르는 길로 매년 많은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 영남알프스 주변 가톨릭 성지 분포도
▲ 영남알프스 주변 가톨릭 성지 분포도

변 선임연구위원은 양업길에 있는 성지는 200년 이상 역사가 있는 곳으로 조선 말 신유박해(1801년), 병오박해(1846년) 등으로 인해 많은 가톨릭 신자가 산세가 험한 영남알프스 계곡 등지에 숨어 지내면서 형성된 공간으로 울산의 대표 종교관광이자 도보여행의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매년 40만명 이상 방문하는 대표적 도보여행지인 스페인 산티아고길(Camino de Santiago)을 예로 들었다.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한국인은 물론 매년 순례자나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국내 대표 도보여행지인 올레길 역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1000만명 돌파해 걷기와 힐링이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산티아고 순례길 방문객 추이
▲ 산티아고 순례길 방문객 추이

다만 변 선임연구위원은 도보여행이 주로 산이나 바다 등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걷는 길로 조성돼 있지만, 양업길은 동선상에 공단 등으로 걷기에 방해가 되고 인도가 없는 도로변에 걸쳐 있어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반적인 환경정비로 양호한 길을 확보하고 도시화된 주변 경관보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길로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양업길의 시작인 언양성당이 오는 2027년이면 건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으로서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끝인 살티공소도 현대인들의 심신 정화, 힐링을 위한 성찰의 장소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가치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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