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해외취업알선사업 갑작스런 종료에 청년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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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해외취업알선사업 갑작스런 종료에 청년들 ‘당혹’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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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수행하는 민간 해외 취업 알선 지원 사업이 종료되면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폐지에 이어 민간 해외 취업 알선 지원 사업까지 종료되면서 청년들의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월드잡 홈페이지에는 2024년 민간 해외 취업 알선 지원 사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올라와있다. 안내문에는 ‘최근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 및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2024년부터 민간 해외 취업 알선 지원 사업은 종료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당혹스러움을 내비치고 있다.

청년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해당 사업을 동해 수천명의 청년들이 혜택을 받았는데 갑자기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며 “다른 대안책이라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취업 국가와 직종을 다양화하고 청년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 해외 취업 알선 지원 사업을 수행했다. 국내 민간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민간 알선 기관에 취업 알선 비용을 지원해 청년의 해외 취업 기회를 확대했다.

민간 알선 기관이 알선 수수료를 받으려면 구직자가 3600만원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고, 사후 관리도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안전하게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갑작스럽게 종료됨에 따라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은 비싼 직업 알선 수수료를 민간 기관에 직접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취업의 경우 비자를 발급받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해외 채용 기업에서는 비자 발급을 지원할 수 있는 민간 알선 기관을 통해 청년들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청년 B씨는 “공공기관이 직접 수행해 알선을 하는 것보다 민간이 수행하는 것이 매칭률과 취업률이 월등히 높다”며 “이렇게 성과가 좋음에도 민간 기관의 역할을 축소하고 청년들의 해외 취업의 기회를 일방적으로 짓밟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최근 취업국가가 미국, 일본 등 특정국가로 편중되고 공공 인프라가 향상됨에 따라 2024년 예산 편성 및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며 “앞으로 사전 교육·연수, 취업알선, 사후 관리 등을 통합 지원하는 연수 과정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확대되는 해외취업 연수사업 및 해외일경험사업 등에 민간취업알선 기관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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