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는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를 11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87로 전 분기 대비 5p 하락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가다 4분기 만에 하락했다.
백화점(150→100)만 기준치를 기록했고, 대형마트(80→80), 편의점(87→73), 슈퍼마켓(56→89)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은 지역 내 3사가 전년 대비 매출이 동일하거나 하락하는 등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설 명절과 새 학기 시즌을 맞아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1분기 매출은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작년 온라인 업계의 꾸준한 성장 속에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이러한 흐름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추세가 매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은 작년 온·오프라인 연계와 매 분기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선방한 한 해를 보냈지만 최근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1분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슈퍼마켓은 각종 규제와 편의점, 이커머스의 선전에 부진했던 작년 한 해를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였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접근성, 편의점보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신선식품 상품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이어오고 있고 근원물가 또한 2년 연속 4%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1분기 경기 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상반기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물가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확전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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