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죽어가는 울산 상권, 소상공인 위한 ‘클린존’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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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죽어가는 울산 상권, 소상공인 위한 ‘클린존’ 확대 필요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0.03.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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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가게는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울산에서는 4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에 이르고 있다. 개중에는 친척이나 가족만 만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확진자들은 동선이 길고 다양하다. 이들은 마트, 음식점, 미용실, 약국, 커피숍, 카페, 병원, 헬스장 등 일반인들이 한번쯤 갈만한 곳은 다 다녔다. 그러다보니 확진자들의 동선에는 문닫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게에 대한 방역작업이 오래전에 끝났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문을 못 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울산에서도 코로나19 ‘클린존 인증 마크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3일 동래밀면 본점을 찾아가 클린존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부산시 1호 클린존 인증업체’를 발표했다. 클린존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에 대해 철저한 방역 소독을 마쳤다는 것을 부산시가 인증한 곳을 말한다.

울산도 이같은 클린존 인증 사업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근로자들은 아예 시내에 얼씬거리지도 않는 상태가 됐다. 감염자를 분간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있지만 확진자들이 다녀간 동선을 밟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이같은 문제는 종사자들의 고용 악화로도 지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에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으로 1500억원을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종코로나 방역 체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 추경을 보면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 등 간접지원을 확대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 특히 한시적 신용카드 세액공제율 상향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번 울산시의 추경은 클린존 지정 등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처방이어야 한다. 동네 상권이 죽어가는 마당에 먼 훗날의 거시경제를 이야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우선 서울과 부산이 시범적으로 보여준 클린존을 울산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울산 클린존’ 지정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혼합한 새로운 개념의 ‘울산 클린존’을 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도 잡고 경제도 살릴 수 있는 묘안이 울산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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