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27)]초고령 사회를 위한 색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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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27)]초고령 사회를 위한 색채 디자인
  • 경상일보
  • 승인 2024.03.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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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2026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며, 특히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도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그 중 색채디자인은 안전, 편의, 그리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초고령 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색채 사용은 더욱 중요하다.

초고령 사회에서는 시력과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과 편의를 위한 색채디자인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명암 대비, 충분한 밝기, 정확한 색채 구분에 유의해야 한다. 즉, 계단, 바닥, 벽 등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명암 대비가 높은 색채를 사용해 명확한 명암대비를 하고, 시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를 위한 밝은 환경조성을 위해 충분한 밝기를 확보해야하며, 벽과 천장은 밝은 색채로 칠하고, 조명을 충분하게 설치해 정확한 색채구분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노인 돌봄 시설에서는 노인들의 기억과 관련된 색상, 예를 들어 젊었을 때 유행했던 색채나 좋아했던 색채를 활용해 회상과 기억을 자극해 기억력에 도움을 주며, 활동성을 높여주는 빨간색과 주황색, 감각 자극을 제공하는 다양한 색채의 활용은 노인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색채는 감정과 심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행복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강, 주황, 노랑 등의 따뜻한 색상은 활력과 에너지를 북돋아 주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불안감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비율로 사용해야 한다. 파랑, 초록, 보라색 등의 차분한 색상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자연을 연상시키는 녹색, 파란색, 갈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더해 색채 선호도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하고 적용할 수 있게 세밀한 계획을 해야 하며 색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색채 심리학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고령 사회를 위한 색채 디자인은 안전, 편의, 그리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색채의 특성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색채 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초고령 사회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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