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한 울산경제, 위기 대응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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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한 울산경제, 위기 대응력 높여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3.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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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지자체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의 경제예측시스템을 개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AI를 활용해 실시간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진단해 지역 경제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경제예측 시스템은 글로벌 충격에 취약한 울산의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대응 무기가 될 수 있다.

현재 통계청이나 시·도에서 공표하는 지역총생산(GRDP) 자료는 기준연도 대비 2년 정도의 시차가 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불완전성’이란 위험 변수가 잠재해 있다. 게다가 지역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나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지표 역시 1~2개읠간의 시차 문제로 지역 경기를 ‘시의성’ 있게 분석·진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울산이 AI 기반으로 경제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면 과거 조선업 위기와 같은 산업위기 발생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은 3대 주력제조업(자동차, 정유·화학, 조선)이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경제 비중을 감안한 울산의 상대적 수출배수(수출비중/GRDP 비중)는 2022년 기준 3.3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10~2022년 중 울산의 수출증감률과 지역성장률 간 상관계수는 0.72로 매우 높고, 지역 수출증감률과 세계성장률 간 상관계수(0.61)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울산경제는 이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인 탓에 타 지역보다 경기변동성이 높고, 이는 곧 고용시장의 불안전성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연구원 자료를 보면 1999~2020년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변동성은 6.7%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울산의 경제충격 지표(2020년 기준)는 0.35로 전남, 세종, 대구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충격지표는 ‘위기로 인해 잃게 된 일자리’의 비율이 높은데도 울산이 위기를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울산연구원은 14일 ‘AI 기반 울산 경제·고용위기 대응 시스템’ 연구보고서를 통해 울산형 지역 경제 예측 시스템 개발 소식을 전했다. 세계는 지금 두 개의 전쟁과 미·중 간 패권경쟁 격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 향상은 울산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일이다. 과거의 잘못을 반추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특성에 맞는 경제 조기경보시스템을 조기에 안착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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