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차전지 기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활용 기업까지 포함하는 머메이드 형태의 동맹을 확대 구성해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울산시는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이차전지산업 발전 협의회’를 열고, 이차전지산업 발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차전지 글로벌 산업거점 도시 육성’을 비전으로 하는 이차전지산업 발전 계획에는 △이차전지 전주기 지원망 구축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력 확보 △첨단기술 혁신 인력양성 체계 구축 △밸류체인 연계 협력 플랫폼 구축 △산업 활성화 위한 규제·제도 개선 등 5개 중점 과제가 담겼다.
그동안 시는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울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와 LS MnM, 고려아연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는 이차전지산업이 기존 주력산업과의 높은 연계성을 보이는 만큼 전후방 산업으로 전환을 통한 산업생태계 구축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차전지산업 발전 계획’을 통해 국내 유일의 전주기 밸류체인과 지역 내 수요-공급 기업 간 ‘자립 수요-공급망’을 형성하고, 기초연구-상용화-실증-재사용·재활용이 모두 가능한 원스톱 기업 지원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머메이드 형태의 동맹을 확대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이차전지 기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활용 기업까지 포함해 멤버십을 운영하고, 울산시가 R&D, 인력, 장비, 규제 관련 애로 사항을 수렴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이차전지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 단계부터 기업 눈높이에 맞춰 설계하고자 마련된 만큼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행사에 참석한 LS MnM, 고려아연 등 관계 기업들은 이차전지 폐수 처리 관련 적절한 관리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으로 전구체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등에서 고농도 염폐수 배출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폐수 특성상 생물학적 처리 등 통상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차가 출발했는데 앞으로 나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업의 폐수 처리 관련 문제에 대해 울산시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산업계·전문가·관계 부처와 소통하면서 이차전지 폐수로 인한 환경 영향은 최소화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 규제 개선과 함께 인력 양성과 연구 개발에도 힘을 쏟아 울산을 첨단 이차전지 중심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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