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수술 줄어들자 울산 혈액보유량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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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수술 줄어들자 울산 혈액보유량 ‘쑥’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3.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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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 행동에 따른 수술 감소 영향으로 만성 부족 상태이던 울산의 혈액 보유량이 한 달 만에 2.8일분에서 6.2일분으로 늘어났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추후 밀린 수술이 재개될 경우 다시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6.4일분으로 안정적인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혈액원은 적정 혈액 보유량을 5일분으로 본다.

3월 들어 사흘을 제외하고는 6일 이상 공급할 수준인 3만 유닛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3만 유닛이 넘는 혈액량을 5일 이상 유지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울산은 지난 1월11일 혈액 보유량이 2.8일분으로 ‘주의’단계에 접어들며 수급에 비상이 걸렸으나, 이날 기준 6.2일분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B형이 11.0일분으로 가장 많고, O형 5.3일분, AB형 4.6일분, A형 3.7일분 순이다.

이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의사 집단 행동에 따라 응급실 운영이 제한되고 수술까지 감축되면서 병원에서 쓰이는 혈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집단 행동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2월20일~3월17일 울산 하루평균 혈액 공급량은 432.5유닛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은 평균 370유닛으로 14.5%가 감소했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원에서 출고를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술 축소 등 영향으로 병원에서 요구하는 혈액 양 자체가 줄었다”며 “출고되는 양이 줄어 한 달 사이 보유량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혈액 보유량이 최근 5년 중 가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혈소판 혈액의 폐기가 문제로 떠오른다. 전혈을 통한 혈장제제는 유효기간이 1년으로 재고 관리에 큰 무리가 없지만, 혈소판은 유효 기간이 5일 정도에 불과해 제때 쓰이지 못하면 폐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1~10일 보존 기간 경과로 폐기된 혈소판 혈액은 13건으로, 아직은 정상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장기화를 대비해 울산혈액원에서는 혈소판 헌혈 대신 전혈을 권장하며 재고량을 관리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종료된 뒤 밀려있던 수술이 한꺼번에 진행될 경우 혈액 요청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은 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며 “혈액 수요 변동에 대응하고 있으나, 향후 출고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헌혈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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