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형 서비스산업, ‘잃어버린 10년’ 활로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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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형 서비스산업, ‘잃어버린 10년’ 활로 되기를
  • 경상일보
  • 승인 2024.03.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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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 산업적 특성이 반영된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다. 제조업이 주도하는 울산경제에 부가가치 높고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을 접목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은 20년여 전부터 새로운 성장과 고용진작의 원천으로 서비스산업 육성을 주목해 왔지만,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울산형 서비스 산업 모델을 발굴해 울산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울산시는 25일 ‘울산항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11월 말까지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용역에서 국내외 서비스산업 현황과 울산 서비스산업 분야별 현황을 분석해 청년과 여성 일자리 확충,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제고 등을 위한 울산항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 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용흡인력이 높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소비와 생산의 선순환, 더 나아가 하드웨어 위주 산업구조의 다변화·유연화로 도시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한다.

울산은 1962년 특정 공업도시 출범 이후 자동차 조선 정유·석유화학 등 제조업 위주로 성장해 오면서 서비스산업은 상대적으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 소득(잠정)을 보면 울산의 경제구조에서 광업·제조업 비중이 전년보다 3.9%p 증가한 65.1%를 점유했지만, 서비스업은 2%p 감소한 30.7%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 비중은 전국 1위, 서비스업 비중은 전국 꼴찌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이 제조업에 크게 못미치는 후진국형 산업구조를 가진 곳이 울산이다.

울산 서비스산업 육성론은 2015년 조선업 위기, 2018년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산업구조 변화 대안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앞서 울산시는 2017년에는 정부 서비스산업 연계 울산전략서비스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제조업 기반 서비스업, ICT 융합 서비스, 건강 노년맞이 웰에이징 의료서비스, 관광·MICE 융복합 서비스, 문화콘텐츠 서비스 등 6대 분야의 육성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이 강점인 제조업을 살리면서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한다면,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제조업의 성장둔화와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울산을 구할 대안은 서비스산업 육성뿐이다. 서비스산업이 수출 부진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울산경제에 활로를 틔워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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