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산업수도 울산, 직업계고 인재 붙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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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산업수도 울산, 직업계고 인재 붙잡아야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3.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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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권 사회문화부 기자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울산 교육분야 11개 과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제안서 중에서는 지역 고졸 취업 확대 및 정주여건 조성 분야에서 울산 직업계고 졸업자 중 관외 취업 비율이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일자리가 풍부한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울산이기에 이같은 결과가 실제로 맞는지 당장 확인해보고 싶었다.

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지난해 기준 울산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3명 중 2명(513명 중 361명, 70.4%)은 울산을 떠나 취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52%(573명 중 298명)에서 2021년 55.2%(518명 중 286명), 2022년 66.1%(525명 중 347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놓여있는 것도 확인됐다.

관외 취업자 중 수도권 취업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관외 취업자 중 비수도권 취업 비율이 74%(573명 중 429명)인 것에 비해 수도권 취업 비율은 26%(573명 중 144명)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에는 비수도권 취업 비율이 51.5%(513명 중 259명), 수도권 취업 비율이 49.5%(513명 중 254명)로 대등해졌다.

지방보다 더 나은 근무 여건과 급여, 환경 및 복지 등이 갖춰져 있는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취업 연령층의 탈울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역 성장에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직업계고 인재까지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2년 연속 관외 취업 비율이 전국 1위인 것은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에 크나큰 흠집이 분명하다.

울산 직업계고 취업률은 지난 2020년 45.8%, 2021년 53.2%, 2022년 57.1%, 2023년 57.8%로 4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울산에서 취업하는 것이 아닌 타 지역으로 향한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이상 울산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교육당국은 이를 흘려봐서는 안된다.

시교육청은 25일부터 천창수 교육감이 직접 특성화고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내달 5일까지 직업계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직업계고 진로희망 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울산은 고졸 취업 활성화와 지역 정착 확대를 내세워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사업에 선정됐다. 지역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이 효과를 발휘해 더 이상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박재권 사회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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