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48)]지구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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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가의 정원이야기(48)]지구정원사
  • 경상일보
  • 승인 2024.03.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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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정원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지구정원사’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구가 하나의 정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 정원사가 되는 것입니다.” 질 끌레망이 던진 이 말은 지구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바라보고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큰 화두를 던진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공간이라는 틀에 갇힌 생각을 벗어나 식물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정원이라는 공간에 담아내고자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정원조성에 중요한 것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인 피트 아우돌프가 태고의 자연을 품고 있는 제주 곶자왈 숲에 감명받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정원사이다”라는 그의 말은 우리 모두는 지구를 가꾸고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하는 작은 행위들이나 환경파괴가 그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봐야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제주의 숲을 탐방중인 피트아우돌프.
▲ 제주의 숲을 탐방중인 피트아우돌프.

정원사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누구나 정원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직접 설계한 태화강 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을 방문해 식물의 상태를 살피며 말한다. “매일 배워나가는 것이 정원일이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도 잘되기도 하고 잘못되기도 하고, 다시 잘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원은 만드는 것만큼이나 관리도 설계만큼 많은 지식과 노력을 요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정원은 우리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배움을 제공하고 정말 살아있으며 그 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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