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조정훈 위원장을 비롯한 TF 위원들과 박명호 동국대 교수,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전여옥 전 의원,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패배감에 빠지거나 특정 사건, 특정인을 공격하려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떠한 패배 요인도 감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TF백서 최종 페이지에 이번 총선 최종 책임자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순위가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어떤 사람 때문에, 어떤 것 때문에 이런 일(총선 패배)이 빚어졌는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2016년 총선 패배 후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제명한 일을 언급한뒤 “공천 실패와 선거 참패에 대한 정치적 문책이라 생각한다. TF는 법률적 책임은 아니지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교수의 ‘책임자 리스트 작성’ 제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고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 어떻게 벌어졌고 왜 졌는지는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앞으로 유권자 지형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참패한 이번 총선이 국민의힘에 가장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출범한 ‘총선백서 TF’는 6개 소위원회를 가동해 총선 평가를 진행 중이다.
조 위원장은 비공개 심층면접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어떻게 면담을 진행하면 될지 소통을 시작했고 조만간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등 총선 지휘부 의견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을 통해 청취하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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