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도전한 3명 후보 정견발표의 공통 키워드는 ‘거대야권(192석)의 횡포에 맞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에 방점이 찍혔다.
울산 출신 4명의 당선인은 원내대표 후보를 두고 각각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인 가운데 8일까지 일체 관련 언급을 피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9일)을 하루 앞둔 8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 정견 발표회에서 이같이 공통점을 나타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3인은 각론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추 의원은 힘을 앞세운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원내 운영 기조로 ‘강한 대응’을, 이 의원은 ‘협상 경험’을, 송 의원은 ‘상생과 조화’를 강조했다.
추경호 의원은 “여야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하며 타협을 통해 협치하는 것이 의회 정치의 본령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는 강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는 우리 당에 가장 절실한 중도 확장성을 갖고 있다.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더 강해진 야당과 상대하려면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 바로 제가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세 후보는 이날 ‘국민들이 이번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제1순위 임무를 꼽아달라’는 당선인 공통 질문에 대해 ‘민심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정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추 의원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우리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대로 내놨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서 정부가 제대로 된 해법을 만들어내고 정치권이 제대로 된 입법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