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시’ 울산이 ‘도심항공교통 선도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고속 성장세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도도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자동차 산업은 정유·석유화학이 흔들리고 있는 울산 경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850개가 넘는 자동차 관련 기업은 지역 고용의 약 12%, 수출의 33%를 점유한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탄소중립’과 함께 전동화, 자율주행이라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만을 생산하는 차 부품업계는 미래차 전문 부품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미래에도 차 산업 메카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차 부품산업 전동화 전환 등 차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제18회 울산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선도 도시 울산’ 비전을 선포했다. ‘울산 자동차의 날’은 1999년 5월 12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울산이 도심 하늘길을 개척해 첨단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산·학·연·관이 함께 다졌다.
이번 ‘미래 UAM 선도 도시’ 선포는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1007억원을 투입해 울산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사업’이 계기가 됐다. 시는 2027년 기술 개발 및 통합 실증이 완료되면, 기체와 이착륙장, 지상지원, 교통관리·운항관리·공역관리·항로관제 체계, 디지털복제 등 관련 인프라가 울산에 집적돼 UAM 선도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의 경제와 차 산업 성장에는 현대차가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 정주영 현대차 회장은 생전에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이 있다.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탑3’에 올라서 왕 회장의 꿈은 현실이 됐다.
울산 자동차 산업 현안은 급변하는 차 산업 패러다임에 맞는 미래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정부와 울산시, 현대차 등 차업계는 긴밀히 협력해 미래차 기술 확보, 전문인력 양성, 특구지정 등 미래차 생계계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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