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4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1강은 김종규 울주필하모닉 지휘자가 강사로 나서 ‘해설이 있는 예술의 세계-오페라와 뮤지컬’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지휘자는 “음악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적 예술”이라고 정의한 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또 위안을 주면서 더 나아가 병을 고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이어 고전 오페라에서 현대의 뮤지컬까지 종합 예술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며, 오페라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제작 과정과 오페라로 만들어지는 문학작품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오페라는 ‘스위스 시계’와도 같다”며 “무대 위에 주인공들만 있는 게 아니라 시계 뒤에 수많은 태엽이 돌아가듯이 무대 뒤에 조명과 연출, 관현악단 등 수십명의 단원과 스탭들이 하나처럼 움직여야 작품이 제대로 된다”고 밝혔다.
김 지휘자는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인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오페라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영상을 보여주며 파바로티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파바로티는 ‘하이 C 제왕’이라고 할만 큼 타고 난 음악성을 가졌던 음악가였다”며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교사의 길과 성악가의 길 두고 고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휘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레미제라블’의 1995년 영국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10주년 공연 영상을 보여주며, 문학작품 ‘레미제라블’의 내용과 주인공의 캐릭터 등을 장면 하나 씩 세세하게 설명했다.
극중 에포닌이 거리에서 총을 맞고 마리우스를 만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김종규 지휘자는 폴란드 국립오페라 하우스 협력지휘자 및 오페라 연구원,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및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했다. 울산MBC 및 울산KBS에서 클래식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현재 울주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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