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인근의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바로 인접 부지에 호텔을 지으려는 투자자가 나타났다. 아직은 서로 의견을 저울질하는 수준인데, 만일 이 곳에 호텔이 들어서게 되면 울산 서부권에도 명실상부한 관광 거점이 생기게 된다. 울산 서부권은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산악 관광자원이 즐비하고 반구대암각화와 사찰 등도 많아 대형 호텔이 들어설 경우 서부권의 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은 협의 단계 수준인만큼 울산시의 면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태다.
10일 울산시와 울산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UECO 인접 호텔 부지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세계적인 호텔체인을 소유한 투자자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투자자는 호텔·리조트 시설과 함께 고급 실버타운이나 병원 등 사회 인프라 시설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UECO 옆 호텔부지(S1-2부지,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 1683-10 일원)는 2018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건축물의 용적률을 800%에서 1100%까지 늘려주기도 했다. 용적률이 상향되면 같은 토지 면적에 더 많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만큼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시컨벤션센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처음에 기대했던 시너지효과는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박람회) 행사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은 마땅한 숙소가 없어 울산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울산 서부권 일대에 대한 관광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S1-2부지에 대한 호텔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울주군은 지난 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신불산 케이블카 개발사업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다. 이 케이블카는 시간당 1500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규모로, 2026년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반구대암각화 등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전문가 현장실사가 이뤄져 내년 5월쯤에는 등재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컨벤션센터와 관광자원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호텔 수요가 더 커지고 더 나아가 호텔이 건립되면 그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울산시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투자자와 관광객, 그리고 울산시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