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북상 중인 가운데 울산의 주요 지방 하천이 환경부의 홍수관리수준 분석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 약사천과 북구 천곡천·호계·상안 등 4곳 홍수관리수준 평가에서 아예 제외돼 있다고 한다.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데다 하천 범람으로 홍수 피해 이력이 있는 하천인데도 제대로 홍수관리 평가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니 염려스럽다.
울산지역의 많은 지방하천 중 주변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로 홍수이력이 있는 하천이 많다. 그런데도 홍수 이력이 있는 하천조차 정부의 홍수관리 대상에서 빠진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환경부와 울산시는 지역 하천에 대한 인구·자산·도시화율·사회기반시설 등 평가를 통한 맞춤형 하천 홍수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감사원의 ‘하천 범람에 따른 지하공간 침수 대비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가 홍수 예방과 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4대강 권역 수자원관리계획(2025~2034년) 하천 중 235곳이 홍수관리수준 분석 대상에서 누락됐다.
홍수관리수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울산 하천 중 약사천과 호계천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때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중구와 북구 도심지를 관류하는 탓에 피해가 많았지만, 하천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또한 북구 천곡천과 상안천은 주변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층 면적의 증가와 인구 밀집 등 홍수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울산 시민들 아직도 태풍 차바의 악몽 속에 살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최대 시우량을 기록한 차바는 울산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당시 중구 약사천과 유곡천, 남구 여천천, 울주 보은천 등 많은 지방하천도 범람했다. 기후변화로 울산의 하천에는 이런 재해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
시와 구·군은 지방하천에 대한 하천기본계획 수립은 물론 종합 하천정비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경주 외동부터 울산 북구와 중구에 이르기까지 유역 주변이 급격히 도시화하고 있는 동천의 국가하천 승격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매곡천 천곡천 상안천 약사천 등 지천 주변에 거주인구가 많아 재해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도 27일부터 많은 장맛비가 예보돼 있다. 예방 조치가 최고의 대책이다. 울산시와 구군, 유관기관 등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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