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 최초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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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국 최초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부끄럽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7.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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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됐으나 아직도 반려동물 예절(펫티켓)은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목줄을 하지 않거나 배변봉투조차 없이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며, 이에 항의하면 다툼까지 벌어지기 일쑤다. 이래서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광수익은 어림도 없는 상태다. 지금도 울산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설공사에 앞서 견주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달 27일 국가정원 2부설주차장 일원에서 반려견 안전관리 의무사항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에는 시츄, 그레이하운드, 시바견 등 목줄이 없는 개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풀밭을 뛰어다녔다. 단속반이 견주에게 목줄 착용을 권고하며 인식칩을 삽입했는지 물어보자 “그게 뭔가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구청 담당자 A씨는 “사법권이 없다 보니 계도 위주로 단속을 할 수 밖에 없다. 과태료 부과 시 사실확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3년부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선정하는 등 반려동물 동반여행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와 반려동물 친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은 여행 경비를 더 많이 지출한다는 점에서 연관 산업이 성장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5년 주기)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31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5%에 이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 울산과 태안, 2024년에 포천과 순천 등 지금까지 4개 지역이 선정됐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가 되려면 울산과 같은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건립이나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 개선비 지원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펫티켓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다. 아무리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라도 펫티켓이 없는 도시는 가지 않는 것이 성숙한 반려인들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반려동물이 공원 벤치에 앉지 못하도록 지도’하라는 공문을 각 공원관리기관에 발송했다고 한다. 동물 알레르기 등을 우려해서다. 사람도 예절이 있듯이 동물도 예절에 맞게 키우는 것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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