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민선8기 전반기 10대 핵심성과와 후반기 10대 시정운영 방향 ‘10+10’을 발표했다. 시는 전반기 동안 역대 최대 보통교부세 확보, 개발제한구역 해제권한 확대 및 규제완화, 울산발 전기요금제 시행(분산에너지) 등을 통해 ‘울산의 미래 60년을 바꿀 혁신과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민선8기의 성과는 울산 시정·산업 전반에 고루 영향을 미쳤다. 울산시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정책으로 기업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됐고, 지역산업 또한 눈에 띠게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울산은 그 동안 지역산업을 초토화시킨 선박 수주절벽으로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몰려와 지역산업을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번에 울산시가 후반기 시정운영 방향으로 ‘산업’ ‘시민생활’ ‘문화’ 등 3개축을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울산이 바야흐로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이 즈음에 그 동안 뒤떨어졌던 ‘시민생활’과 ‘문화’ 분야를 함께 일으킨다면 울산은 비로소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살고 싶은 도시, 복지가 넘치는 도시로 한 단계 격상될 것이 틀림없다.
시가 내놓은 후반기 시정 10대 운영방향을 구호 형식으로 표현하면 시정방향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산업분야는 ‘일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비즈니스 도시’, 시민생활 분야는 ‘편안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정주도시’, 문화 분야는 ‘일상의 활력과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매력도시’로 압축된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산업분야의 경우 울산형 기회발전특구 지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으로 요약된다. 또 시민생활 분야에는 북울산역세권 사업, 울산형 돌봄체계 강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본격 운영 등이 추진된다. 또 문화 분야에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 강동·알프스·해양관광 단지 조성 등이 예정돼 있다.
후반기 사업들은 하나같이 시민들과 직접 연관되는 것들이다. 전반기에 추진해온 것들이 그린벨트 해제, 분산에너지 정책 등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사업들이라면 후반기에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이 추진된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력이다. 아무리 좋은 꿈이라도 현실화되지 않으면 그만이다. 후반기 시정에도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또 정치권의 협조와 시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울산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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