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엔데믹 이후 울산지역 주요 관광지 가운데 태화강 국가정원의 입장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대왕암공원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2023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만남의 광장 입구)의 입장객은 244만6747명으로 전년(53만7507명) 대비 355.2%나 급증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있는 십리대숲의 입장객도 886.67%(7만7823명→76만7858명)나 크게 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입장객이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2019년 7월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연중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면서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관광객이 찾아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몰시간 이후 색색의 불빛이 대나무와 만나 밤하늘의 은하수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은하수길과 중구와 삼호지구를 연결하는 인도교인 은하수다리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꼭 들려야하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6개 주제를 가진 20개 이상의 테마정원, 국내외 초청 작가들이 직접 만든 시민·작가정원 등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텐트를 치고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다.
반면 동구 대왕암공원의 입장객은 43만6427명으로 전년(100만8067명) 대비 56.71%나 감소했다.

이는 2021년 7월 개장한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며 반짝 관광객이 늘었던 개장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평소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왕암공원 인근에 있는 슬도는 입장객(19만8336명→21만2181명)이 늘면서 결국에는 관광지가 보유한 콘텐츠에 따라 입장객 수가 변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채꽃이 활짝 피는 3~4월 슬도에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이 충분히 대왕암공원으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파랑길 8코스에는 슬도와 대왕암공원이 이어져있다.
또한 울산 남구에서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입장객(24만2627명→32만7040명)이 증가했고, 울주군에서는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입장객(9만5401명→11만6248명)이 늘었다.
그러나 울산 북구는 이름을 올린 3개의 관광지(당사해양낚시 공원, 강동사랑길 2구간, 편백산림욕장) 모두 입장객이 1년 전보다 줄어 다른 구·군과 비교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고 있고, 대왕암공원은 출렁다리 개장으로 늘었던 관광객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관광지들도 엔데믹 이후 전체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