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의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29일 개관한 UECO의 2021년 가동율은 35.5%였으며, 지난해 가동률은 31.17%로 전년(33.15%) 대비 1.98%p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23.29%다. UECO 가동률은 인근 대구EXCO(2022년 52.4%, 2023년 52.7%), 부산BEXCO(2022년 56%, 2023년 60% 이상)에 비해 크게 낮다. 물론 대구와 부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산업수도 울산의 UECO 가동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시와 재단은 보다 적극적인 영업과 홍보로 최소한 적자는 면해야 할 것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단순한 대형 전시·회의 공간을 뛰어넘는 MICE산업의 교두보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린다. MICE 산업은 그 자체로도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지만 기획사, 숙박업체, 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으로 연계될 뿐 아니라 도시 이미지 제고, 사회·문화 교류 등에도 크게 기여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MICE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전국 곳곳에 들어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영업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다. 서울·부산·대구에는 각각 코엑스·벡스코·엑스코가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휩쓸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UECO 개관 이전인 지난 2020년 ‘울산 마이스 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2021년 전시회 21건, 컨벤션 18건이 개최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3179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114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UECO 가동율은 개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한 마디로 시설 운영과 영업, 홍보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시와 재단은 교통문제, 상권, 숙박시설, 할인혜택 등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다른 컨벤션센터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필요가 있다. 주변 환경이 아직 미숙하더라도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가 있고, 행사유치에 성공만 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주변 상권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울산만의 특색에 맞는 유치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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