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울산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음악분야) 가입을 재추진한다. 전반기 동안 울산산업 부흥을 목표로 뛰었던 김두겸 울산시장은 하반기 들어서는 주요 정책을 문화예술, 복지 등에 두고 모든 정책 역량을 경주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음악분야) 가입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크워크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국가·도시의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협력 네트워크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문화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고자 문화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도시를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대구·통영(음악), 광주(미디어), 이천·진주·김해(공예와 민속예술), 전주·강릉(미식), 부천·원주(문학) 등 12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정회원이 되면 기술자문과 국제협력·발전 경험 공유 등 많은 혜택이 돌아오며, 해외에서 문화도시 울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에도 음악 분야 예비창의도시로 승인됐지만 2022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후 가입 재도전을 위해 지난 5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울산에서 ‘음악 도시’라고 하면 다소 생경하게 들릴 수도 있다. ‘소리’라고는 망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공업도시 울산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크워크 음악 분야를 신청한다고 하니 귀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지만 울산은 국내 어느 도시 못지 않은 음악 역사를 자랑한다. 우선 반구대 암각화에는 ‘피리부는 선인의 모습’과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는 선인의 모습’이 나온다. 이를 종합 분석해보면 당시 선사인들은 산업과 음악을 동시에 발달시키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울산에는 달천철장의 쇠부리 소리, 12년간 지속된 국제음악교류 플랫폼인 ‘울산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이 있다. 여기다 민선 8기는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케이팝사관학교 건립·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22년 12월에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시는 1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최종 심사를 받는다고 한다. 울산은 바야흐로 산업부흥 시대를 넘어서 문화예술 분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17일 최종 심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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