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통근하는 인구는 하루 4만명 선이며, 주로 양산시, 기장군, 해운대구 등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울산에서 타 시도로 통근하는 인구는 하루 2만4000명 선이며, 주로 경주나 양산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울산 지역 내 통근 소요 시간은 물론 부산. 양산 등 인근 도시와의 통근 소요시간은 3년 전보다 길어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023년 부·울·경 사회조사를 활용한 동남권 통근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울산은 청년(15~39세)과 장년 통근자, 장노년(60세 이상) 통근자의 95% 이상이 울산 내로 통근해 동일 시도 내 통근 인구 비율이 권역 내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시도로 통근하는 인구 비율(4.5%)도 권역 내에서 가장 적었다. 지역 구성원 대부분 타지역이 아닌 직주근접 지역에 일자리를 구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근인구를 통한 인구 유입·유출 현황도 파악됐다. 울산으로 통근하는 인구는 양산시 지역이 가장 많았고, 기장군, 해운대구, 경남 김해, 부산 금정구 순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양산과 부산 지역에서의 울산 통근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반대로 울산에서 타 시도로 통근하는 인구 10명 중 7명은 해오름동맹의 일원인 경주가 목적지였다. 경주에 이어 양산, 포항, 부산 해운대구, 부산 기장군 순으로 통근 인구 유출이 많았다. 이처럼 울산에서 동남권이 아닌 타 지역에서 사회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울산의 통근 인구 비율이 3%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울산 지역 내 통근이나 인접 도시와 통근 소요 시간이 3년 전보다 늘어났다는 것이다. 울산 지역 내에서의 평균 통근 시간은 24.3분으로 2000년보다 0.1분 늘어났다. 또 승용차 이용 통근자의 경우 울산→부산 56분, 울산→양산 41분, 부산→울산 58분으로 3년 전보다 소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이번 분석 결과는 울산과 동남권 주요 도시 간은 물론 경주 등 해오름동맹 도시 상호 간 인적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일일생활권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사하는 점도 많다. 울산은 인구유출 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인접 도시와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 권역 내 연관 산업 육성과 협력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역소멸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일생활이 가능하고 기능적으로 연계된 연접 도시와의 상생을 위한 동맹을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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