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실수보다 치명적인 실수는 일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1973년 당시 현대울산조선소에서 故 정주영 회장이 선박 1호선 건조식 행사에서 사자후를 토해냈던 어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포만의 황량한 바닷가에 돈도, 기술도,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조선소와 선박을 동시에 짓고 만드는 전대미문의 과정은 실수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천을 중요하게 여겼던 정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함축된 말이다. 평소 정 회장의 언행을 존경하고 따른 김두겸 시장도 비슷한 일화가 많다. 김 시장은 시장 선거 후보자 시절 제1공약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심을 관통하는 기형적 형태의 개발제한구역이 울산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울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함으로 기업은 공장용지 부족을 해결하고, 도심 균형발전과 시민의 삶을 증진할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렇게 확보된 양질의 일자리가 인구 감소를 막고 인구 유입을 끌어내면 울산은 지역소멸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김 시장은 확신했다. 그런 확신과 믿음, 자신감이 있었기에 상대 후보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둘러싼 논쟁에서 압도할 수 있었다.
김 시장 외에 다수의 시민이 과연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할까에 반신반의했다. 중앙정부에서도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평소 성격대로 정면돌파했다.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인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면전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강하게 건의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현실화했고, 다른 지방정부도 너나없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편승한 상황이다.
지난 1일은 민선 8기 출범 2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새로운 울산,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비롯하여 투자유치 20조 원 돌파,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도시철도 트램 1호선 도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글로컬대학 30 지정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 시장은 특히 ‘보통교부세 확대’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은 그동안 국세는 많이 내면서 국비 지원을 못 받는 역차별을 받아 왔었는데, 민선 8기에 들어서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을 울산에 유리하도록 바꾸면서 평균 3000억~4000억원이던 보통교부세 규모를 약 1조원 정도로 늘렸다. 일명 꼬리표 없는 예산으로 지방정부가 원하는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이고 앞으로도 매년 울산이 확보할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요즘 김 시장은 기업체의 근무복을 입는 날이 잦다. 어떤 날은 현대중공업 근무복을 입고, 또 어떤 날은 현대자동차, S-Oil이나 SK 근무복을 입고 기업체를 방문한다. 기업 친화적 시정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다. “울산 기업이 잘되는 것이, 울산이 잘되는 것이다”라고 줄곧 얘기하는 김 시장과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라는 정 회장의 맥락은 맞닿아 있다.
지난 2년은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진했다면 이제는 산업뿐 아니라 문화와 시민 생활이 모두 풍요로운 울산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태화강 세계적 공연장 건립,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인구 유출의 주원인인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 마련, 저출생 대책 및 양질의 여성 일자리 마련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 시장은 울산시민 모두가 일자리 걱정 없고, 일상에 활력이 넘치는 ‘더 큰 울산,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또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故 정주영 회장의 “실수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라는 정신을 김두겸 시장이 울산과 시민을 위해 이어달리기 중이다.
박용걸 울산시정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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