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으로 쩔쩔 끓고 있다. 기상청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기 하층은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폭염일수는 전국 7.2일로 평년의 4.9일을 크게 웃돌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8.9일로 평년 2.9일의 3배가 넘었다. 이런 폭염과 열대야는 8월 초에도 이어진다.
울산에서는 지난 5월20일부터 7월31일까지 총 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1일까지 열사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1일 울산의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서동의 최고기온은 35.2℃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별로는 울산공항 36.8℃, 온산 36.2℃, 삼동 34.3℃, 두서 34.3℃, 정자 32.9℃, 매곡 32.5℃ 등을 기록했다.
폭염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 취약계층들은 전기요금 때문에 무더위에도 냉방 장치 가동이 어렵다. 때문에 독거노인이나 환자들은 더 크게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빈틈없는 보호대책이 절실한 때다.
무더위로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혈관이 팽창돼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럴 때는 땀을 흘려 열을 발산함으로써 체온조절을 하는 것이 자연적 현상이다. 그런데 폭염이 계속되면 이러한 신체기능이 손상돼 열탈진에 걸리고 지속되면 열사병으로 진행돼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폭염 현장의 근로자들은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폭염시 사업장에서는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음료수를 비치하는 등 각종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체감 온도가 35℃를 넘거나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근로자의 작업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
최근 울산시는 뜨거워진 도심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이달 말까지 살수차 6대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한다. 살수차를 가동하면 노면의 복사열을 저감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시는 지난 6월부터 폭염대응 TF팀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중이며, 지역 12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온열 질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119폭염 구급대를 운영중이다. 재난도우미들은 전화와 가정방문으로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폭염은 많은 피해를 낳을 수 있는만큼 각 지자체는 지금의 더위를 ‘폭염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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