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울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기부활동이 뚝 끊겼다. 더불어 사는 울산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라졌다.
울산이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나눔문화가 깊숙이 뿌리내려야 한다. 울산도 타 지자체처럼 ‘아너 명예의 전당’ 등과 같은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이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해 울산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한 회원은 단 1명뿐이다. 이 한 명도 울산 출신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가수(나연)라고 한다. 지역 사회지도층 인사의 고액 기부 활동이 아예 사라진 셈이다. 매년 7~10명의 새로운 회원을 배출하며 지역의 나눔 문화를 선도해 왔던 아너 회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울산 아너 회원 가입이 부진한 배경에는 지역경제 침체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과 소상공인들 대부분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주력산업의 위기와 부동산 등 내수경기의 침체가 곧 기업과 개인의 기부 여력을 감소시키고, 나눔 문화 확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책임 의식이 더욱 중요하다. 안 그래도 울산은 다른 광역 시도에 비해 나눔문화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기부활동까지 이를 외면한다면 울산의 미래는 더 어둡고 삭막해질 것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나눔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는 선한 영향을 주는 ‘행복 바이러스 전도사’들이다. 더 낳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이들의 나눔 정신은 소외된 이웃들에겐 희망이 되고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가부와 나눔문화로 유인하려면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울산 아너 회원들조차 유인책이 없어 홍보나 회원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아너 명예의 전당’을 설치·운영하며 기부 문화를 장려하는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많이 나와야 울산의 미래도 건강해 진다. 기부 문화가 주춤한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당근책’이 필요하다. 울산 전역에 지도층 인사들의 나눔의 문화가 들불처럼 타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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