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동차 부품전문기업 덕양산업이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술 개발’ 관련 국책과제 주관사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230억원(정부출연금 180억원)을 지원받아 사용 후 배터리 ESS ‘재사용’ 기술을 개발, 배터리 재사용 양산체계 구축 및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제다.
이번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울산은 전기차 생산과 이차전지 소재·부품 제조,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분야까지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이 울산의 미래 혁신산업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울산시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 후 배터리는 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해 리튬, 니켈 등을 추출해 새 배터리를 제조하는 ‘재활용’ 분야와 배터리 모듈, 팩 등을 개조하거나 ESS 등으로 사용하는 ‘재사용’ 방식으로 구분된다. 울산의 이차전지 주력 수출 품목이 바로 ESS용 이차전지 분야인데, 덕양산업이 관련 사용 후 배터리 ESS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지역 기업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사용 후 배터리 관련 국책사업을 따낸 것은 대단한 성과다.
사용 후 배터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가동 중인 울산의 미래 혁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개소한 ‘전기차 사용 배터리 산업화 센터’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28년까지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주기 지원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울산 기업의 사용 후 배터리 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울산공장에 폐배터리 원자재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고, 2025년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가동할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과 LS MnM, 코스모화학 등도 사용후 배터리를 해체해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는 소재 및 부품 제조업과 배터리 제조와 최종 완성차 제조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울산의 주력산업과 전후방 연계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울산이 ‘완결형 이차전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면 더 많은 기업이 관련 분야에 도전하고, 혁신 기술 확보해야 한다. 또 전지기업을 유치해 이차전지 산업의 생태계 저변을 넓혀야 한다. ‘전지 메카’를 향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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