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사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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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사적’ 됐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8.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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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이 7일 조선 전기 수군(水軍) 기지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의 배후지로 쓰이기도 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남쪽 성벽. 국가유산청 제공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蔚山 開雲浦 慶尙左水營城)’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시 기념물이던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이 울산의 34번째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되면서 그간 지적됐던 관리, 주차장 등의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7일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 시대 낙동강 동쪽의 경상도 행정구역을 일컫는 ‘경상좌도’ 수군의 총 지휘부(현재의 해군사령부)가 있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하 경상좌수영)의 성곽이다.

돌을 쌓아 성을 만든 형태로 길이 1245m, 면적은 9만9296㎡다. 동해안 일원 수군 관련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개운포는 입지상 동해안에서 외부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조선 초기 태종대에 수군 만호진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세조 5년(1459년) 경상좌수영으로 개편됐다. 중종 5년(1510년)에는 돌로 쌓은 석성이 축조되어 중종 39년(1544년)까지 경상좌수영성으로 사용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 활동의 배후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개운포 수군이 부산으로 진을 옮긴 조선 후기에는 경상, 전라, 충청의 군현에 배치한 군선인 울산도호부 읍전선의 정박처인 선소(조선소)로 사용됐다. 1895년 군사 제도 폐지 전까지 수군 기지로 이용되는 등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의 변천 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수군 체제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성벽과 해자, 성문지 등의 성곽 시설과 봉수 등 연계 유적의 보존 상태가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수영성 가운데 상당히 양호해 조선 전기 축성된 수영성의 축조 방식과 구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사적 지정으로 울산은 반구천의 암각화,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병영성, 언양읍성 등 기존 33곳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이 34곳으로 늘어났다.

울산 남구는 2002년부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사적 지정 타당성 심의를 지난 5월 통과했다.

남구는 2025년부터 문화재 복원 계획에 따른 복원 등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일원의 폐가와 가건물로 지어진 문화재 관리실 등이 정비되고 편의시설 등도 확충될 예정이다. 또 남구는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전기 수군성으로 널리 알리는 한편 역사문화교육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서동욱 울산남구청장은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조선 전기 수군성의 원형을 알 수 있는 역사유적공원으로 정비하고, 가리봉수대와 외황강 역사 자원도 발굴해서 외황강 역사 문화권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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