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 뛰는 K-원전,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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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시 뛰는 K-원전,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 경상일보
  • 승인 2024.08.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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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섭 새울원자력본부장

15년 만이다.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로 팀 코리아가 선정됐다. 특히 프랑스의 안방인 유럽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선정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과 건설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은 2029년에 착공해 2038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예상 사업비는 약 24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최종금액은 협상을 통해 확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우리나라가 1970년대 원전을 도입한 이래 지난 50년 동안 국내외에 36기의 원전을 건설·운영하며 축적한 기술력으로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On Time Within Budget) 건설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특히, 체코가 1200㎿ 이하 원전 건설을 주문해 우리나라는 1000㎿급인 APR1000 모델을 개발하고 2023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해 유럽 내 원전 건설을 위한 인허가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중동에 이어 원전 부흥 중심지인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과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팀 코리아를 구성해 민관이 하나가 되어 체코 정관계, 산업계, 발주사, 학계 그리고 원전 건설 예정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주 활동을 펼치며 우리나라 원전의 기술 역량을 알리고 K-원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건설 예정지역 주요 인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아이스하키팀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봉사활동, 문화교류 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스킨십 교류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유럽 각국이 원자력 발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원자력이 EU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됐고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EU 원자력 동맹이 결성됐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런 흐름에 맞춰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국정과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수출의 전초 기지인 새울원자력본부는 4기 모두 수출형 원전인 APR1400으로 축적된 원전 운영·건설 기술과 부지 특성, 국내외 선행 원전의 경험 및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험,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더욱더 안전하게 운영·건설되고 있다.

새울 3,4호기는 원자로 안전 정지와 유지를 위한 필수 기기의 내진성능을 0.5g(리히터 규모 7.4)로 상향하고, 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항공기 충돌 영향평가 시행 후 주요 구조물인 원자로 건물 벽체 두께를 122㎝에서 137㎝로 상향해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전원 상실에 대비해 대체 교류발전기를 발전소별 1대에서 2대로 추가 설치하고, 축전지 용량도 4,200 AH(8시간)에서 7,200 AH(24시간)로 상향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APR1400 원전의 건설과 운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새울원자력본부는 원전 도입을 희망하는 체코, 카자흐스탄,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등의 정부와 원자력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새울원자력본부는 K-원전 수출의 전초기지로, 전 직원들은 수출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건설·시운전·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판 K-원전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비상해 제3, 제4의 원전 수출이라는 낭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소유섭 새울원자력본부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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