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1시간 생활권로 묶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사전타당성 조사(사타)가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은 최근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0.7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신청은 9~10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울산 KTX역과 양산(북정), 김해(진영) 구간 51.4㎞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비는 1조9354억원(국비 1조3548억원·울산 1130억원·경남 4676억원)에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로 예상했으나,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해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 등까지 연결되면 부울경 지역은 비로소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나란히 가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KTX울산역에서 신복교차로를 거쳐 양산(웅상)을 경유해 부산(노포)까지 연결된다. 총 연장 48.8㎞로 울부경의 핵심 축을 관통한다. 총사업비는 3조424억원이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1년 ‘비수도권 광역철도 5대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울경은 지난해 말 인구 765만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인구와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이동을 위한 광역철도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물류수송비 등도 계속 커지고 있다. 3개 시·도지사는 지난 6월 공동건의문을 통해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가진 철도가 생기면 부울경을 하나로 묶고, 2029년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과 함께 부울경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속한 사전타당성 조사 통과를 촉구했다.
부울경 광역교통망 조성은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할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남권 교통망과 경제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수도권에 필적할 새로운 성장축은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울산, 부산, 경남 주민들의 자발적인 발전의지도 매우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경제성 확보가 울산을 비롯한 부산, 경남을 통과하는 광역철도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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