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계로 대체 불가…사회복지사 역량 강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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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계로 대체 불가…사회복지사 역량 강화 중요”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8.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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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우 울산사회복지사협회장 겸 국민복지재단 이사장
현대인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와 편의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변화는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더 가중시킨다.

스마트 센서, 하이퍼 이미징 등의 혁신 기술들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지만 울산 복지의 일선에 서 있는 이충우(사진) 울산사회복지사협회장은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고, 여가와 문화·교육 기회가 박탈돼 시설과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협회장은 6500여 명의 직원을 둔 국민복지재단 이사장이자 울산시 사회복지사협회장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그는 직접 골라내 만들었다는 콩물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밝은 웃음소리와 만면에 가득한 미소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대상자들을 대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했다.

경남 거창군 출신인 이 협회장은 울산 중구에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발령받아 사회복지사 생활을 시작했다. 5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직을 내려놓고 2004년 국민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복지 실현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당시 두 명으로 운영을 시작한 국민복지재단은 약 6500명의 직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재단으로 성장했다. 공공복지사로서 근무했던 이력이 큰 도움이 됐다. 가장 먼저 중구 학성동에 설립한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 협회장이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연 ‘서비스의 질’과 그를 공급하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다. 그는 사회복지사라면 그저 좋은 일, 사람을 돕는 일에서 느껴지는 보람에서 그치지 않고 늘 고민과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부생 이득이 발생하게 하는 더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회복지사 단체들에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치 끌차를 끌고 언덕을 내려가는 힘을 사용해 반대에서 올라오는 사람을 더 쉽게 끌어올리는 도르래의 역할처럼 같은 일이라도 사회복지사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 협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사회복지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결국 사람이 자원인 업계”라며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일을 하므로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과 역량 향상, 기술 보급이 필요하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과 복지 증진 등 협회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보유자는 약 200만여 명이고 그중 전국 10%인 2만 명이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 울산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들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법정 보수 교육과 특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직 운영을 위한 대의원 총회와 운영위원회를 실시하며 정책 제안도 함께 진행한다. 그리고 보수 교육비 환급, 종사자 상해보험 가입 사업, 사회복지사 대회 등 사회복지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향후 협회가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주요 기관들을 모아 울산 복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복지회관 건립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우 울산사회복지사협회장은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이들의 에너지와 행복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울산의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기계로 할 수 없는 따뜻함을 세상에 널리 전하며 묵묵히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저도 죽을 때까지 열심히 봉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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